디즈니 플러스 가입한지 얼마안되서 리모컨 들고 메뉴 한 바퀴~ 빙 돌다가 발견한 수영 영화
불금에 가족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앉아 간만에 집중하고 보고,
음~ 역시 엄마가 영화를 잘 골라! 피드백까지 받았으니 망설이지말고 보시길 강추한다.
제목이 좀 거시기하다. 여인과 바다 라니. 너무 촌빨 날리는 네이밍 아냐 이거??응?
원제를 찾아봤는데..뭐 그것도 맘에 별로 안들긴 마찬가지다.
이 영화는 '트루디 에덜리'라는 1905년생 아가씨의 이야기다.
미국에서도 여자는 수영을 하는게 좀 남사스럽게들 여기던 시절이라고 한다. 배에 불이 났는데 수영을 할 줄 아는 남자들은 바다에 뛰어들어서 살고, 수영을 못하는 여자들만 남아서 죽었다는대도 트루디 아버지는 딸들에게 수영을 가르칠 생각이 없다. 하지만 강건한 엄마 덕에, 언니와 트루디는 수영을 배우게 된다. 수영을 가르친다고 몸에 로프를 묶고 바다에서 어푸푸 하는 모습이나, 여성전용 실내수영장이라는 곳을 보는 것도 후훗 재밌었다.
언니보다 실력이 떨어졌던 트루디는, 보일러에 석탄을 넣는 허드렛일을 하면서 삯을 치르면서 수영을 시작한다.
일단 타오르기 시작한 불씨는 점점 활활 타올라서, 트루디는 기록갱신 행진을 하며 올림픽도 출전하지만 여전히 세상의 유리벽은 그녀를 쉽게 풀어주지 않는다. 그래도 세상은 계속 변한다. 지금도 어딘가에 있는 우리의 편견과, 그것을 무너뜨리고 있는 누군가들의 새로운 시도들 처럼.
트루디는 프랑스에서 영국까지 34km인 영국해협을 횡단한다.
예전에 "나디아"를 보면서 여러번 실패하고 재도전 하는 걸 봤던지라, 몇 번 걸릴 줄? 생각했으나 트뤼디는 단 2번에 성공한다. 첫 시도는 남자들의 기만에 방해를 받았기 때문이지만, 그 전에 이미 그녀는 뉴욕에서 뉴저지까지 10키로 바닷길을 세시간에 성공한 실력이었다. 검색해보니 이 에피소드에 대해서 실제 정보가 없긴 했지만, 암튼 그 정도 바다 수영을 했으니 횡단을 그렇게 해내지 않았을까 싶긴 하다.
그녀를 축하하는 도심 퍼레이드 장면을 보면서,
영화라서 좀 화려하게 한게 아닌가 했는데 실제로 그런 분위기 였다고 한다. 뉴욕시민 200만명이 참여했고, 당시의 빅스타였던 베이비루스까지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애덜리쇼크 라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는 그녀의 도전. 멋있다. 그저 그 말만 나왔다.
그녀는 수영을 그만두지 않으면 청력을 상실하게 될꺼란 말에 크게 상관하지 않았고, 이후에 정말 청력을 상실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서 상심했다가 아니라, 90살이 넘도록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며 살았다고 한다.
마지막 까지 멋지구나.
인생이라면 그 정도 멋은 있어야지. 그랬다.
그러니까 결론은, 난 2월에 겨울 바다에 갈 꺼라고! ㅋㅋ
조만간 포스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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