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바루에서는 오전에 뭐 굳이 갈 곳도, 할 일도 찾지 못했다
별거 없다는 블로그 글들이 내 무의식에 침투된 것도 있었겠고,
뭣보다 오토바이 소리에 잠을 거의 못 자서 너무 피곤했다
버스는 비추라고 기차를 예약하라는데 이틀 전 봤을 때부터 계속 매진.
왓츠앱으로, 홈스테이 스탭에게 물어보니 현장에서 입석표를 살 수도 있다고 해서 일단 가봤다.
숙소체크아웃하고 그랩 타고 센트럴 도착이 11시 즈음.
그래.. 뭐 얼마나 힘들겠어 가보자.
앗, 티켓부스로 가는데.. 계단이다.
에스컬레이터가 멈췄다.
캐리어 3개.
아주 무겁진 않아도, 가볍지도 않다.
덥다.
아잇.. 낑낑대며 반을 올라갔다.
친절한 말레시안 중국아줌마가, 엘리베이터를 알려줘서 다시 내려갔었는데..
뭔 일인지 또 운행중단..
(나한테 왜 이러는 거지?)
그래서 올라간 말끔한 터미널?
티켓부스엔 오늘 매진이라고 아예 붙여놨다.
스탠딩좌석 따윈 없나? 뭐라도 다 그냥 솔드아웃이란다.
그럼, 다른 옵션이 뭐야?
버스지.
하.. 오키.
타러 가보자. 뭐 얼마나 힘들겠.. 어?
일단, 내가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이 흔들리기도 하니까.^——^
씩씩하게 애들에게 자~버스 타러 가자~
거의 사람들이 우르르 가는 방향으로 그냥 쭉 따라가면 된다.
아래로 내려가니 버스들이 여러 대 있는데 뭘타야하나 망설이니,
말레시안 아가씨가 여기선 일단 아무거나 타면 된단다.
탈 때, 3 정거장이 옵션으로 있던데, 숙소와 가까운 지역인 newton으로 간다.
요금은 현금, 거스름돈 없다는 거 알고 있었지만, 어쩌다 보니 일 링깃 정도는 더 넣은 거 같네.
자리는 없지만, 금방 간다니까.
그리고 진짜 십 분도 안돼서 내렸다.
입국심사.
싱가포르도 완전자동입국심사 시스템이다.
아이들도 스스로 여권스캔해서 통과하라는데, 아차, 미리 입국정보등록을 안 했다.
옆에 가서 하고 다시 오라는데, 줄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음. 뭣보다 전부 아이패드네? ㅎ
어려운 건 아닌데, 은근 뭐 입력하는 게 많고 오래 걸린다.
옆에 있던 사람들은 다 갔는데도, 난 아직 중간쯤 한건지도 모르겠다.
급한 맘에 스스로 하라고 시킨 딸내미도 이거 어떻게 해? 만 반복해서 묻고.
도와줘도 되겠냐고 약간 나이 드신 싱가포르 아주머니가 물어보신다.
음.. 오케이 하고 보니, 직원이다. 아, 스탭이라고 하실 것이지.
직원인 줄 알게 된 건, 난 아직 어버버 하는데 금방 뚝딱.
어째 그리 빠르냐고 놀라니, 그래서 내가 여기 있는 사람이라고 하심 ㅎㅎ
혹시 모르니, 입력사항 사진 찍으라고 까지 해주심.
그리고 다시 등록대가서 여권스캔하고 통과.
미리 입국신고서 작성했다면 더 빨랐겠지?
심사 후 다시 버스 타러 아래층으로 내려감.
말레이시아에서는 기사가 아무거나 괜찮다는 거 타지만, 여기선 이제 자기 목적지에 맞게 타야 한다.
Newton street로 출발.
아까 금방 내려서인가, 왠지 금방 갈 것 같았지만 30분 이상 제법 갔던 것 같다.
자리가 없었지만, 캐리어 3개에 애들은 앉히기도 하고, 기대어 세우기도 하고 그렇게 버텼다.
슬쩍 둘러봤더니.. 어디 나와 같은 모습, 모두가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어서 조용.
그리고 한국 사람이 우리 밖에 없네? 그건 좀 신기? 했다.
네이버 검색하기엔, 싱가포르 국경 넘을 때 버스 비추천이라는 게 많아서일까??
생각보다 그리 비추천 정도까진 아니다. 애들 데리고 갈만하다.
내 조건을 보시면 흠. 애가 더 어리면 힘들 수는 있음.(8세,12세 남매, 짐은 작은캐리어 2개 + 중간 캐리어 1개+배낭1개)
싱가포르 첫인상.
흠.. 오면서 내내 쳐다본 창밖 풍경은, 말레이시아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물가 체험을 아직 안 해봐서였을까??
호텔이 버스 정거장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차이라는 것에, 은근 만족하면서 온 거리였는데
막상 내리고 나니 피로가 몰려온다. 아이들도 지쳤다.
지하철 정거장을 찾기가 어려웠다. 더운데 캐리어 끌고 다니기가 힘들다.
그래서 트래블카드, 싱가포르 달러를 급충전하고 그랩을 불렀다.
한 정거장인데 뭐~ 인당 5링깃도 안 되는 돈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한 정거장 거리쯤 그랩 비싸봐야~
근데 20불 나왔다. 싱가포르 달러 20불이면 그냥 2만 원쯤이다.
허걱이다.
더해서 드라이버도 안!친절했다.
네일아트한 여자 드라이버였는데, 캐리어를 보더니 자기차에는 다 안들어갈것 같다고 어..하면서 말한다.
무슨~계속 잘 다녔는데. 렛 미 트라이 하면서 내가 으쌰으쌰 다 번쩍 들어서 차곡차곡. 허허..
나중에 생각하니 좀 괘씸?억울하다.
막, 싱가포르 첫인상 확 구겨질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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