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기어이 영하-13도를 찍는 그 날에 용인을 출발하여, 활활 타오를 듯이 떨면서, 차가운 바닷속에 퐁당 빠져보고 왔어.
#부산북극곰축제2025
https://buly.kr/G3CcpzT
제38회 부산북극곰축제 팜플렛0203 (f)
online.fliphtml5.com
행사는 일요일 아침이지만, 토일 주말만 가기엔 빠듯한 부산. 금요일까지 붙여서 여행까지 아주 잘 하고 왔어.
첫날 금요일
저녁을 먹긴 조금 이르다 싶은 시간에 해운대 도착
광안대교를 건너는데, 어찌나 하늘이 맑은지..눈비를 뚫고오느라 너무나 지저분한 우리차가 부산 맑은 공기와 청명한 하늘아래 반짝이는 차들과 너무 비교되더라.
건물들도 너무 이뻐서 사진찍느라 창문을 내렸는데, 아니. 바람이 하나도 안 차네?? 0도. 아침엔 -13도였는데 우와~
호텔 체크인을 하고 해운대 해변가를 산책했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래도 한참 걷긴 좀 추웠는데도 결국엔 걸어서 먹자골목 시장까지 걸어갔어. 우린 여행가면 이것 저것 간식먹으면서 돌아다니는 걸 더 좋아하거든.
너무 추우면 잠시 멈춰 오뎅 하나 먹고, 걷다가 꼬치도 하나 먹고
사람들이 길게 줄 선 저긴 뭐야? 보다가 튀김도 하나 먹고, 백년가게에서 초밥과 회도 사서 왔어.
아, 호텔은 왜 또 이렇게 좋아. 어찌나 널찍널찍 한지, 아이들이랑 초밥도 먹고 편하게 놀았어.
둘째날 토요일
서두룰 일은 없기에 슬슬 움직여서 미포항에 갔어.
뭐할까 망설이다가 가본건데 우리가 어제 걷던 해변가의 반대 끝이더라고.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미포항으로 걸어내려가는데 샌프란시스코 주변을 걷던 생각이 났어. 저 아래 바다가 보이는 길을 따라 걸어가는 그 느낌. 너무 이쁘더라.
갈매기들이 어찌나 빠릿하면서도 귀여운지, 새우깡 한 봉지를 다 털어내고도 봉지 바스락 거릴때마다 앞에 줄지어 서더라.
사진도 많이 찍고 정말 재밌게 놀았어. 좀 춥기도 했는데, 그 생각이 전혀 안나네 ㅎㅎ
미포항을 보고 올라오면서 보니, 캡슐과 열차가 있다는거야.
사전조사 하나없이 덜렁 여행간 우리 가족은 음~ 뭘 할까 하다가 우리끼리 탄다는 해안캡슐을 탔지. 헛. 5만원이나 하지만..음. 독채? 열차랑 크게 차이 안나는 거지?하면서. 근데 뒤에 급반전 ㅠ
정말 재밌었어. 우리 가족끼리만 그렇게 뭉쳐서 히히덕 거린게 정말 오랜만인거 같아. 아이들도 깔깔 웃으며 너무 즐거워했어.
그런데 저기 걸어가는 사람들은 왜 이걸 한 번 안타고~ 음. 걷기도 좋긴 하겠지만 이거 타보는 것도 좋은데~했지.
도착역. 자, 이제 회전해서 돌아가겠지? 했는데…어? 이거 편도라고?? 편도가 5만원이라고?!
엄마의 흔들리는 눈동자와 멘탈을 아이들은 벌써 감지, 조용히 아빠 곁으로 붙는 녀석들. 쑥덕쑥덕
왜 사람들이 걸어가나 했더니.. 편도로 타고 가서, 반대편으로는 걸어돌아오는 거였어 ㅠ.ㅠ
울진에서 비슷한걸 탔을땐 왕복이었거든 ㅠ. 그래서 난 당연히 이것도 왕복인줄 알았지
암튼 것도 해프닝. 돌아오는 길에 전망대도 들르고, 햇살가득 바다도 좀 더 길~게 보긴 했다.
내일이 대회인데 우리 몸도 좀 풀어야지! 그래서 다음으론 해운대교육지청 실내수영장에 갔어.
저렴한 가격에 시설도 괜찮아. 시간을 애매하게 가서, 한시간도 채 못하고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가볼만은 했어. 깊이가 꽤 있어서 우리 막내가 발이 안 닿더라고. ㅎㅎ 그래도 이제 엄마보다 날쌘돌이라 팽팽 잘 돌다가 왔지.
이제 광안리로 이동.
응. 여긴 왜 또 이렇게 좋아? 응?
호텔을 못 찾아서 헤맸는데 알고보니 한 건물에 여러 호텔이 같이 있는 거였어. 한 호텔이 2-3개의 층을 쓰는 방식이었어. 패밀리 사이즈이긴 했지만 암튼 엄~청 컸어. 킹베드에 싱글베드였는데 붙여서 온가족이 뒹굴뒹굴
광안리는 힙하다더니 역시 해운대보다 사람 많고 가게도 많더라
전야제 행사로 바닷가도 북적북적, 가게들도 전부 북적북적
와, 조개구이 조개탕이 이렇게 맛있는 건줄 몰랐네 잘도 먹은 아이들
셋째날 일요일
8시까지 선수 접수하고 8시 50분 집결. 그 사이 옷갈아입고 이것저것 준비. 아마도 추운데 아이들이 너무 오돌돌 떨겠다 싶어서 자는 아이들을 두고 나왔지.
바다수영은 체력전이라고 아침을 꼭 챙겨먹어야 한다는 쌤의 조언에,
선수등록하고는 바로 밥먹으러 상가로 갔어. 다행히 24시간 국밥집이 몇 개 보이더라고. 거기서도 추레~하게 입고 서두르는 우리를 보고 좀 헤프닝이 있었어.
우리가 얼른 먹고 도망가려는 노숙자로 보였나봐. 선불로 내야한대서 냈는데…먹으면서 보니 아무도 선불로 안하더라고. 푸하하하. 상황파악은 밥 한참 먹다가 됨. 아~ 그런거야~하면서 생각해보니 우리 행색이 쫌 ㅎㅎㅎ
어쨋든 이번 여행의 메인은! 이제 시작!
바다앞을 커다란 네모로 그리듯, 시작점과 반환점을 세워놓고 줄을 달아놨어. 1조부터 순차적으로 출발인데, 개인들은 13조. 준비운동도 다 하고 기다리는데, 마지막 조이다보니까 대기시간이 꽤 길게 느껴지더라.
애들 데려올껄. 느즈막이라도 나오라고 할껄.
응원단 많으니까 부럽더라.ㅎㅎ 그냥 구경온 사람들도 엄청 많더라. 애들은 텐트에서 기다리라고 할껄
1조인지 2조인지..막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을때 우리 13조로 입수.
밖에서도 떨었지만 그래도 물에는 안 닿았었는데..이제야 발을 담그니, 앗! 차가워!
수경을 좀 닦아볼까 살짝 머리를 담그는데 아. 아예 안보인다! 바다는 정말 아무것도 안보이는구나?! 앗. 정말 차가워. 덜덜
그때 남편은 난 나간다. 나간다? 응? 하면서 돌아섰어. 나는 응..응..하면서 에라 모르겠다 그냥 계속 줄을 따라 들어갔어.
헤드업으로 나가본다.
으악. 몸이 가라앉지는 않지만 물을 먹었어. 순간. 앗. 너무 짜. 춥다
덜덜덜. 돌아가는 건 안돼. 그래도 버텨 버텨
근데 겁도 나. 우왓..
부이를 끌어안고 발차기를 해보니 그래도 롱핀으로 쭉쭉 나가긴 한다. 근데 춥다. 춥다. 몸통이나 발은 추운지 모르겠는데 얼굴과 손이 덜덜
쭉쭉 헤엄쳐 나가기보다는 나처럼 매달려 있는 사람들이 더 보인다. 배영하듯 뒤돌아서 있는데 난 왠지 그게 더 겁나서 킥판처럼 부이를 앞으로 잡고 계속 나가본다.
헤드업으로 가면서 머리가 조금 가라앉으면 너무 짜~한번더 가 안된다. 안보이지만 그냥 자유형으로. 오. 이게 더 잘 나가는것 같긴 하다.
근데 파도는 치고, 이게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 추워죽겠는데 잘못된 방향으로 더 나가게 될까봐 겁도 난다.
또 발차기로 버티다가 자유형 조금씩.
자유형으로 나가다보니, 다이빙 모자와 머리통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온다. 앗 차거
으아..부이부이! 하고 엉기다가 조금 가다가를 반복. 손이 너무 시렸다. 근데 아 손시려~이런게 아니라 그냥 손이 뭉탱이가 된거 같은 기분.
내년에 온다면 꼭! 다이빙 장갑 사서 온다! ㅎㅎ
그렇게. 대체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게 도착했다.
와...얼떨결
허허. 걸어나오면서도 덜덜덜
장거리 1.5kM 대회 연습 feat 성남 탄천수영장 (0) | 2025.02.21 |
---|---|
근거리 원정수영, 수원 용인 50미터 레인만 3일 뿌시기 (0) | 2025.02.17 |
-2 DAY 부산 북극곰 수영대회 (0) | 2025.02.10 |
🌊 첫 바다수영 전 꼭 알아야 할 7가지 유의사항! 🏊♂️ (2) | 2025.02.06 |
🏊♂️ 수영 중급자를 위한 접영 연습 키포인트 5가지! (0) | 2025.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