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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읽기와 쓰기, 그 무한 루틴

by hiwater 2025. 4. 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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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좋아하는 유튜브 뮤직비디오 배경이다.

 

애들은 양자경의 정말 날라다니던 시절을 알지도 못할텐데, 그래도 이 분의 멋진 쿵푸 손날을 다시 보게 되다니 

허름하게 입었어도 분명 숨겨진 무슨 포스를 보여줄꺼라고 정말 의심치 않게 되는 장면들.

약간 복합적이더라도 분명 엄청 멋있는 액션이 더 많을 꺼라는 기대를 했더랬다.

 

분명 멋있는 영화이긴 하다.

한번 볼 만은 하다.

잠깐씩만 스쳐가는 양자경의 쿵푸씬보다, 남편 레이먼드의 격투씬이 더 디테일하고 많았던 것도 같다.

 

사실 중요한건, 뭐지 저 약간 오묘한 분위기? 하고 자꾸 돌아보게 되는 딸과의 관계

버릴수도 없고, 가까이 있을 수도 없는?

 

영화의 대략 줄거리나 소개들을 보면, 어느 세상으로 가든 변함없는 가족을 위한 사랑이라고 하지만

난 세무공무원과의 또 다른 세계에서의 인연도 눈여겨 보였다.

사랑이란 그런거다. 그냥 복잡하고 여기저기 꼬여있고,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나를 이렇게 괴롭히던 세무공무원이 또 다른 어떤 세계에서는 내가 차버렸던, 나에게 사랑을 구하던 연인이었던 시절이라니.

 

다른 세상에서 온 레이먼드가 에블린에게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에블린은 쉽게 믿을 수 없다. 내가 그런 힘이 있다니 말도 안돼. 지금 이 세계의 나는 고작 이 정도인걸.

 

그런데 에블린이 자신의 힘을 깨닫게 되는 순간의 대화를 다시 찾아서 읽어본다.

 

"I've seen thousands of Evelyns, but never an Evelyn like you. You have so many goals you never finished, dreams you never followed. You're living your worst you."

"No. Everyone here agrees. This one's worse. Can't you see? Every failure here branched off into a success for another Evelyn in another life. Most people only have a few significant alternate life paths so close to them. But you, here, you're capable of anything because you're so bad at everything."

 

 

지금 당신의 실패가 다른 세상의 당신에게 또 다른 기회와 성공이 되어주고있다는 거야.

내가 지금 이루지 못한 꿈, 이뤄내지 못한 목표들 모두가 다른 세상의 내가 이뤄낼 것으로 존재하게 되는 거지. 멀티버스란 그런거란 거야. 

그렇기 때문에, 나야말로 가장 가능성이 큰 존재란 거야.

 

와..진짜 위로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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