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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읽기와 쓰기, 그 무한 루틴

by hiwater 2024. 8. 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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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딱히 어디서 작가 개인에 대한 내용을 보거나 들은 바는 없지만,

손흥민의 겸손과 노력에 관련된 영상, 기사들을 보면서 감탄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이 있을까?

부모의 마음이어서 일까, 이제는 멋진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부모는 누구인지가 먼저 궁금하다.

 

읽기 1일차, 갑자기 아동학대와 얽혀서 뉴스가 떳다.

읽어볼까 생각만 했던 때라면, 아마 읽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근데 술술 읽히는 이 인터뷰집이 초반부는 이미 지났고, 작가의 매력이 묻어나고 있는 참이었다

저런 기사가 떴다고 하더라도, 믿어볼 만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강인한 자기관리 마인드의 사람이라면. 일단 우선은 이 사람의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드는 것이다.

 

부모는 자식을 만드는게 아니라, 부모가 자기를 만들어가다가 자식이 같이 배우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손웅정님은 철저히 혼자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자신만의 길을 두 발로 뚜벅뚜벅 걷는, 아니 뛰어가는 사람 같다. 혼자 운동을 할 때 조차, 미리 순서를 다 머리속으로 짜두고 흐르듯이 빠르게 진행한다는 말이 참 인상깊었다. 운동한답시고, 땀닦도 물 마시고, 핸드폰 음악 고르고 사진찍고 그러느라 흐름이란 걸 만들어 내지를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끄러울 듯 하다. (나는 그래서 수영 강습 뺑뺑이 강사님이 딱 맞는지도 ㅎ)

 

그렇게 자신을 버리는 듯 모든 것을 바쳐서 손흥민을 키워내고, 이제 같이 다니지도 따로 연락도 잘 안한다고 한다.

같이 춘천에 사는 큰 아들의 집에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거긴 내 집이 아닌데, 내가 참견할 바도 없고, 굳이 찾아갈 필요도 없다.

요즘 젊은세대들이 바라는 타입의 어른 같다.

반대로, 번쩍 정신차리고 빨리 뛰고 집중하라고 버럭하면, 요즘 젊은 세대들은 다 도망갈 것 같은 사람이기도 하다.

 

책갈피는 많이 해뒀는데, 전자책에 그냥 짚어두니 오히려 더 기억이 안나는 단점이 있네.

 

노션에 적어두었던 책갈피 한 소절.

 

책갈피. 117페이지, 바둑알

귀엽죠. 작죠. 혼자죠. 안 섞이죠. 무엇보다 되게 단순하죠. 앞뒤 색깔이 같죠. 앞뒤 볼록한 게 어딘가 융통성이 있어 보이죠. 그건 흔들림이 없다는 거죠. 어떻게 놓아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거죠. 균형이라는 거죠. 모가 나거나 조금이라도 깨진 데가 있으면 이 판에 못 낀다는 걸 알죠. 제 몸을 증거로 알죠. 당당하죠. 차갑죠. 그러나 길 위에서는 쉽게 또 뜨거워지기도 하죠. 얼굴이 없죠. 표정을 모르죠. 제 앞에 무수히 많은 길이 그어져 있음에 기다리죠. 포커페이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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